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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입문 및 기술

하네스부터 슬랙까지, 리드 클라이밍 실전 매뉴얼

by boulderbrain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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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클라이밍을 위한 장비

 

클라이밍을 어느 정도 경험한 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게 되는 다음 단계는 바로 리드 클라이밍입니다. 특히 실내 클라이밍장에서의 리드 클라이밍은 야외보다는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그러나 로프와 하네스, 장비 사용법뿐 아니라, 벨레이어와의 소통, 루트 해석 능력, 체력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드 클라이밍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필요한 장비와 사용법, 안전한 소통 신호, 루트 선택과 체력 분배 전략까지 상세히 안내합니다.

리드 클라이밍 장비 사용법과 안전 체크리스트

리드 클라이밍은 등반자가 로프를 위로 끌고 가며 중간중간 퀵드로(Quickdraw)에 로프를 직접 걸어가야 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장비의 정확한 사용법과 사전 점검이 필수입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네스: 자신의 허리와 다리를 감싸는 등반용 벨트입니다. 리드 전용 하네스는 착용감과 내구성이 중요하며, 반드시 안전하게 조절 후 착용해야 합니다.
  • 로프: 동적 로프(dynamic rope)를 사용하며, 리드 전용으로 60~70m 길이가 일반적입니다. 실내에서는 보통 30m 정도가 충분합니다.
  • 그리그리(GriGri): 자동 잠금 기능이 있는 벨레이 장치입니다. 초보자 벨레이어도 보다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전 체크리스트: 리드를 시작하기 전, 다음 사항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1. 하네스 및 로프 연결 부위 더블체크
  2. 그리그리 장착 방향 및 작동 여부 확인
  3. 로프의 중앙 표시 확인 (양방향 확보 시 중요)
  4. 신발 끈, 초크백, 퀵드로 개수 확인

클라이밍 전에는 항상 파트너와 서로의 장비를 확인하는 '파트너 체크(Partner Check)'를 수행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실수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입니다.

벨레이어와의 소통 신호 및 역할 분담

리드 클라이밍에서 벨레이어와 등반자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선입니다. 사전에 명확한 소통 규칙과 신호를 정해두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실내 암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적인 소통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온 벨레이(On belay)?” – 등반자 준비 완료 확인
  • “클라이밍(Climbing)!” – 등반 시작 선언
  • “슬랙(Slack)!” – 로프를 느슨하게 해달라는 요청
  • “테이크(Take)!” – 확보를 타이트하게 당겨달라는 신호
  • “클립(Clip)!” – 클리핑 중이니 로프를 주지 말라는 주의 요청

리드 클라이밍에서는 등반자와 벨레이어 간의 책임 분담도 명확해야 합니다. 등반자는 자신의 루트를 예측하고 퀵드로에 클리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벨레이어는 적절한 타이밍에 로프를 풀거나 당기는 등등반자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특히 로프가 느슨하게 풀리면 추락 시 충격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타이트하면 등반에 방해가 됩니다.

실내에서는 주변 소음이나 음악 등으로 인해 음성 신호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수신호나 미리 정한 제스처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루트 선택과 체력 분배 전략

리드 클라이밍은 탑로프보다 체력 소모가 크며, 특히 클리핑 시 정지 자세 유지로 인한 피로 누적이 심합니다. 따라서 첫 리드 도전 시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 루트 난이도는 평소보다 1~2단계 낮게 선택: 체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 퀵드로 위치 파악: 클리핑 지점이 먼 루트는 초보자에게 부담이 되므로, 가까운 간격으로 설치된 루트를 선택하세요.
  • 클리핑은 정지보다 이동 중에: 가능한 한 발 디딤이 안정적인 위치에서 클리핑을 시도하고, 너무 오래 정지해 있지 않도록 합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합니다. 초반에 너무 힘을 쓰면 후반에서 퀵드로를 걸 힘도 남지 않게 됩니다. 팔보다는 다리를 활용해 체중을 지탱하고, 클리핑 시 팔을 펴서 피로도를 최소화하세요. 손에 초크를 자주 바르고,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푸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실내 암장은 루트가 반복 가능하고, 추락 시 충격 흡수 장치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연습하기에 최적입니다. 벨레이어와 함께 루트를 복기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습관을 들이면, 금방 실력이 향상됩니다.

결론 – 리드는 팀워크와 안전의 조화

리드 클라이밍은 단순히 고난이도 루트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등반과 파트너와의 완벽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기술입니다. 하네스와 로프, 그리그리 등 장비를 정확히 다루는 능력, 벨레이어와의 명확한 신호 교환, 적절한 루트 선택과 체력 분배 등은 모두 실내에서부터 차근차근 훈련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두려울 수 있지만, 각 요소를 잘 이해하고 안전하게 실행한다면 리드 클라이밍은 클라이머에게 새로운 성취감과 도전의 재미를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항상 팀워크와 안전 의식을 최우선에 두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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